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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가 서계에 불행을 위로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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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승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6-03-29 15:34 조회1,8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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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가 서계에 불행을 위로한시

서계(西溪)에게 부쳐 주다 2수



큰아이 필치는 왕희지와 조맹부였고 /     大兒羲頫筆/ 대아희부필

작은아이 문장은 한유와 구양수였지 /     小兒韓歐文/ 소아한구문

재주가 천추에 뛰어난 그대의 두 아들 /     千秋二才子/ 천추이재자

문단(文壇)에서 해맑은 향기를 뿌렸지 /     藝苑流淸芬/ 예원류청분

사람이 풍진 세상 살아가노라면 /             人生塵世間/    인생진세간

완고하고 못된 자들 걸핏하면 떼를 짓네 / 頑濁動成群/ 완탁동성군

그들이 장수와 부귀 누릴지라도 /             縱有壽富貴/ 종유수부귀

한 가지 착함도 알려진 게 없다내 /            一善無足聞/ 일선무족문

나무가 빼어나면 누군가 부러뜨리고 /        木秀必見摧/ 목수필견최

난초가 향기로우면 스스로 불태우지 /        蘭薰宜自焚/ 난훈의자분

슬픔이 북받친들 어쩔 도리 없잖은가 /     悲來可奈何/ 비래가내하

눈앞에 무덤들이 겹겹이 포개어 있네 /     纍纍眼前墳/ 류류안전분




큰아이는 정직하게 살려다가 죽었고 /     大兒死於直/ 대아사어직

작은아이는 충성을 다하려다 죽었지 /     小兒死於忠/ 소아사어충

천추에 빼어난 그대 아들 두 학사 /            千秋兩學士/ 천추양학사

올바른 그 기개 하늘까지 치 솟았네 /         正氣摩蒼穹/ 정기마창궁

사람이 우주 안에 태어나 사는 일은 /         人生宇宙內/ 인생우주내

한평생 백 년이 회오리바람과 같아서 /     百年如旋風/ 백년여선풍

깜짝하는 사이에 모조리 썩어 버리니 /     轉眄盡腐滅/ 전면진부멸

풀 섶 사이 벌레와 무엇이 다르랴 /             何異草間蟲/ 하이초간충

아름다운 그 이름 역사에 남아 /                 芳名在簡策/ 방명재간책

열렬히 무궁하게 전해지리라 /                 烈烈無時窮/ 열열무시궁

슬픈 생각 들어서 이 말을 적어 /                悲來寫此語/ 비래사차어

멀리서 서계 옹을 위로 한다네 /                 遠慰西溪翁/ 원위서계옹




    당대에 명필 맏아들 천하를 떨친 문장과 죽음을 두려워 않는 충절의 기개

    둘째 아들 휘 태보 삼부자 반남박씨 그 위상 높이었고 아름다운 그 이름 영원 무궁히 전해지리라

정재휘태보 외숙 소론에 영수 호명재 휘 윤증    명재 문집에서            

                        2008.5.5

            인천우거에서 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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