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 반남에 이웃한 박포(朴浦)의 유래
페이지 정보
본문
반남면과 북쪽으로 이웃하고 있는
왕곡면 신포리에 가면
5세조 문정공(휘 尙衷) 할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지명으로 박제되어 구전되어 내려오고 있다.
나주시에서 발간한
나주시지 제4권 247쪽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
박포(朴浦) / 신포리 2구
(1) 자연환경과 마을의 형성
박포(朴浦)는 신포리에서 으뜸가는 마을로
전에는 마을 앞까지 강물이 들어와 배가 닿았다고 하나
지금은 그러한 흔적마저 없고
마을 동쪽에 박포제(朴浦堤라고도 함)가 있는데
예전에는 4천평 정도 되는 제방(堤防)이었으나
그동안 빗물에 흘러내리는 사석(砂石)으로 매몰되어 논으로 변하였고
겨우 1천평 정도가 옛모습을 지니고 있다.
박포에서 내동(內洞)으로 가는 고개를 박포고개라 하고
박포 동북쪽에는 산정(山亭)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고려말의 학자 반남박씨 상충(朴尙衷)이
유년시절 배를 타고 서당에 다니느라 왕래하였는데
뒤에 과거에 급제하여 예조정랑(禮曹正郞)이 되고
문정(文正)의 시호(諡號)를 받자
이곳 서당선생이 출세한 박씨(朴氏)와 포구(浦口) 이름을 따서
박포(朴浦)라 칭하였다 한다.
박상충의 아들에 좌의정을 지낸 박은(朴訔)이 있다.
한편 다른 설에는
이 마을에 장기를 잘 두는 박포라는 명수가 있어
이를 당할 사람이 없고 박학한 그 묘수에 감탄한 나머지
마을이름을 박포라고 칭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 마을에는 고려 때 반남박씨(潘南朴氏),
조선조 초에는 나주나씨(羅州羅氏)가 터를 잡았으며
1680년께 파평윤씨(坡平尹氏)가
이곳으로 이거하여 정착하였다고 한다.
신포리 2구(박포∙산정∙신흥)에는
김해김씨 10호, 함평이씨 2호, 탐진최씨 3호,
나주임씨 3호, 나주정씨 2호 그리고 광주정씨 3호,
나주나씨 2호, 경주최씨∙안동권씨∙담양전씨∙광산김씨∙
함양박씨 등 65호 159명(남 79, 여 80)이
농사짓고 살고 있다.
----------------------------------
위 내용이
문정공 선조께서
유년시절을 박포 마을에서 지내셨다는 것을
사실로 고증해 주는 것은 아니겠으나,
당시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외가(光州김씨 부인의 친정)에서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던 시절이었음을 감안하면,
문정공께서 태어나신 곳은
공암현 마산리(현재 서울 독산동)였지만
어린 시절은 박포 인근에서 지내셨음직도 하다.
여하튼 통상 지명으로 쓰이지 않는 朴자가
지명에 붙어 전해 내려오는 것을 보면
반남 일대의 유력 가문이었던
우리 선조의 삶의 흔적일 개연성은 크다 하겠다.
이처럼 반남 일대 山河 곳곳에는
우리의 먼 선조님들께서
수백년간 삶살아오신 흔적이
적잖이 잠들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23년 10월 25일
도정공후 찬규 謹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