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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의견 | <시대정신> 추천사 쓰신 분의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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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4kraphs8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8-29 15:29 조회2,0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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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답답한 심정입니다. 어쩌다 『역사를 통해 본 반남박씨의 시대정신』(이하 <시대정신>)의 추천사를 쓰신, 문중의 원로께서 "사죄"문을 대종중 게시판에 올리시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는지 답답하고 또 답답한 심정입니다. 연로하신 문중 원로의 "사죄"를 받는다고 종원들이 좋아할 리도 없고,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까지도 <시대정신>의 편저자께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셨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피하고 계시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추천사 쓰신 분의 "사죄"의 글도 역시 문제의 핵심은 뒤로 미루고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을 개입시켜 문제의 초점을 흐리고 계십니다. 더구나
 
"이와 같은 논쟁사태의 책임은 추천사를 쓴 저에게 있습니다."
 
라는 말씀은 문제의 본말을 전도시키는 말씀입니다. 부하 직원의 잘못을 상사가 책임지거나, 미성년자의 잘못을 보호자가 책임지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이번과 같은 경우 저자 대신에 책의 추천자가 "논쟁사태"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결국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도로 의심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나아가서, 이러한 방식의 사과("사죄")는 근본 의도가 사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과의 언사(言辭)는 한낱 수단일 뿐 실제 목적은 현재의 다급한 상황을 모면하는 것(즉 대종중 게시판에 비판적 글이 못 올라오게 하는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 십상입니다.
 
저는 박명서 교수님을 잘 모릅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무슨 관련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저 책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서 제 생각의 일부를 글로서 표명하였을 뿐입니다. 물론 <시대정신>이 개인의 사적(私的) 영역의 이야기라면 당연히 제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 책은 우리 반남박씨의 역사에 관한 것이므로 반남박씨의 일원인 저로서는 의당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고 또 그 내용에 관해 얼마든지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저자께서는 특정한 개인의 이름을 계속 언급하심으로써 개인대 개인의 감정 싸움인 것처럼 몰고가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계신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저자께서 <시대정신>과 관련된 논란의 초점을 엉뚱한 데로 돌리려 하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추천사를 쓰신 분의 글에서도 역시 논란의 초점을 흐리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즉 문제의 본질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보이는 내용을 들고 나오신다든가, 글 속에서 책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가진 분들을 은근히 비방하는 듯한 표현을 슬쩍 내비치기도 하십니다. 예를 들면, "다소 격에 맞지도 않고 얼토당토 않는 지적들"과 같은 표현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추천사를 쓰신 분께서는 타인의 글을 정확하게 읽지도 않으시고 본인께서 원하시는 대로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제가 편저자의 입장이라면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자탄의 울분이라도 몇 번이고 토해 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편저자는 더 이상 속엣 말을 못하고 “아아! 시대정신”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아! 시대정신"이라는 편저자의 글이 의도하는 바가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더 세심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더욱더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경우입니다. 추선사를 쓰신 분께서는
 
"어느 분의 지적가운데 “시조 호장공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냐?” 고 물으셨을 때 가슴이 아팠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개 성씨들의 득관 경위는 특출한 인물이 났을 떼 그 분으로부터 상계를 올라가서 확인이 되는 선조 분을 시조로 삼아 집안이 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출생년도도 잘 모르는 시조님(호장공)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냐는 지적에는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퍽 당황스러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어느 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명하셨습니다. 여기서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책의 저자께서는 호장공을 "1204년에 혜성같이 나타나"신 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물론 근거 없는 이야기이지만). 그리고 호장공(1세)의 시대정신은 "어느 분"이 먼저 창작하신 것이 아니라, 책의 저자께서 p.93에 "1세 시대정신"이라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도무지 시대정신 같지가 않아서 저자에게 설명을 요청한 것인데, 그것을 마치 "어느 분"이 저자에게 다짜고짜 창작하여 질문한 것인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느니 "당황스러웠"다느니 하시면서 본질을 호도하시면 곤란합니다. 남의 글을 읽을 때에는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천자께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시대정신> 자체의 글을 주의깊게 읽어보신 다음, 이 게시판에 올라온 다른 글들도 함께 대조하면서 읽어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과(사죄)는 무엇보다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진성성 없는 사과는 서로간의 불신을 조장하고 갈등을 증폭시킬 뿐입니다. 끝까지 앙금이 남아 종국에는 무슨 "원수지간"처럼 되기도 하는 것을 여러 예에서 보았습니다. 진정한 사과는 잘못을 시인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러저리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잘못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논란을 지켜 보면서 저자나 대종중(그리고 이제는 추천사를 쓰신 분 포함)이 진즉에 전후 상황을 종원들에게 알리고 잘못을 깨끗하게 시인했더라면(사과의 마음은 자동적으로 나타날 것임), 지금과 같은 안타까운 상황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문중의 역사에 대한 열린 토론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모두가 잘못된 문중사를 쉬쉬하면서 감추거나 상대방의 눈치만 보면서 뒷걸음질칠 것이 아니라, 종중사 논의를 밝은 곳으로 끌어내어 관심 있는 모든 종인들이 보는 앞에서 생산적 논의가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승혁 謹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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